[미디어펜=박준모 기자]방산업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인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요 방산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통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출 시장 확대에 따라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
 |
|
| ▲ 국내 방산업계가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무인화 기술이 탑재된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 조감도./사진=현대로템 제공 |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3 자주포를 무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에 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원격통제 등을 적용해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격지휘장갑차 통제 하에 최대 자주포 3문까지 자율기동이 가능하다. 이는 세계 최초로 자주포 분야에 무인화를 구현하려는 것으로 2030년대에 개발 완료가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개념연구를 수행 중인 차세대 전차에 무인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자동 장전 장치를 갖춘 130㎜ 활강포를 무인 포탑에 장착되며, AI 사격통제장치를 통해 무인으로도 최대 5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육군에서 운용 중인 RQ-101 군단급 무인기 개발·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후속 모델인 차기 군단급 무인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KAI는 무인기 체계 선행연구과 무인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무인전투기(UCAV), 수직이착륙무인기(VTOL) 등 무인기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파일럿 기술도 함께 개발 중인데 이를 무인기에 적용하면 스스로 위협을 판단하고 회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무인기의 전투 효율과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 방산에서는 HD현대가 무인화에 나선다. HD현대는 자율 무인수상함 시제함을 2026년까지 건조한다. 이를 위해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과 협력하기로 했으며, 양사의 AI 기술과 자율 임무 수행 설루션이 탑재된다.
이외에도 LIG넥스원의 정찰용 무인수상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다목적 방산 무인차량을 통해 육·해·공 전 영역에서 무인화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인 기술 선점 중요…수출·국방력 강화 동시에 잡는다
방산업계가 무인화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 전장에서는 무인화가 전력 운용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무인화 기술 적용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기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인화 기술 적용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방산업계의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내세워 수출을 늘려가고 있는데, 무인화 역량까지 결합되면 경쟁 우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무인화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술 선점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무인화 기술 적용이 본격화될 경우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화 기술의 발전은 수출 확대뿐 아니라 우리 군의 국방력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병력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임무를 무인 무기체계가 대신함으로써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AI를 통해 작전 계획 수립은 물론 전장 상황 판단까지 가능해지면서 효율적인 전력 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도 무인 무기체계는 물론 드론, AI 등을 활용해 유·무인복합체계의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방산기업들도 무인화 역량을 강화하며, 수출 시장 확대와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병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화 기술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방산업체들도 실전 전력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