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간판 거포로 활약했던 김재환(37)이 팀을 떠난다.

두산 구단은 26일 "외야수 김재환과 투수 홍건희, 고효준, 김도윤, 외국인 선수 콜 어빈, 내야수 이한별 등 6명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이 두산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 두산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다른 팀을 찾아 나서게 된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SNS


김재환은 2021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을 때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4년 계약이 끝나는 2025시즌 후 두산 구단과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FA로 풀어준다'는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했다.

이번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김재환은 FA 신청을 하지 않고 두산과 재계약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건 없이 방출된 것이다. 이제 김재환은 9개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김재환과 계약하는 구단은 FA 영입에 따른 보상(보상선수+보상금, 김재환의 경우 B등급 적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기 시작하며 두산의 '왕조 시대'의 주축이 됐다. 통산 14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8시즌에는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의 FA 계약 기간 동안은 타율 0.250, 75홈런, 260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이런 점이 두산과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30대 후반의 나이이긴 하지만 거포 좌타자로서 명성을 쌓은 김재환이기에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두산의 이번 방출 명단에 포함된 투수 홍건희는 당초 계약했던 2+2년 가운데 2년이 지나 스스로의 요청에 의해 팀을 떠난다. 홍건희는 두산에 잔류할 경우 앞으로 2년간 15억원이 보장돼 있었으나 포기하고 FA 시장의 평가를 받으러 나섰다.

올해 4월 입단 테스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고효준은 45경기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6.86의 성적을 냈지만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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