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오라클이 오랜만에 강하게 반등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조정 탈출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AI 버블 논란의 중심에 있던 오라클은 26일(현지시간) 4.02% 뛴 204.96 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줄곧 조정을 받던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라클은 이달 들어 7거래일만 상승했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소폭 반등후 급락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도이체방크가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투자 분위기가 살아났다.

도이체방크의 브래드 젤닉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인 오라클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37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오라클의 전날 종가(197달러) 대비 약 90%의 여력을 의미하며, LSEG가 집계한 평균 목표주가 345.42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젤닉은 "현재 주가는 AI 사업 확장에 따른 초기 비용으로 인해 2026년 예상 주당 순이익(EPS) 대비 2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재무적·운영적 위험은 존재하지만, 오픈AI와의 계약이 확실한 투자수익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라클의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리더십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리스크 대비 보상 구조가 강하게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최근 조정 국면은 투자자들에게 오라클 사업 전체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브렌트 틸도 오라클 주식이 메타(Meta)와 함께 과매도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증권의 시티 파니그라히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오라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약 75%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올해 초 오라클의 주가 급등은 AI 관련 계약 잔고가 4550억 달러로 3배 증가했다는 소식 이후 나타났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서버 용량 임대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후 마진 축소와 막대한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팁랭크스가 추적한 37명의 애널리스트 중 25명은 여전히 오라클을 매수 의견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라클의 이날 강한 반등이 AI 테마주의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라클의 급등은 AI주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엔비디아는 1.37%, 브로드컴은 3.26%, AMD는 3.93%,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는 1.36% 각각 뛰었다. AI 투자 버블론의 한 축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1.78% 올랐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