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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현지시간) 홍콩의 도심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자가 절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홍콩 도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3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쯤 홍콩 도심인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삽시간에 아파트단지 전역으로 옮겨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홍콩 소방당국은 이 불로 36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왕푹코트는 8개의 고층 건물과 약 2000채의 아파트로 구성된 공공주택 단지로, 4,000명 이상이 거주한다. 주민 중 약 36%가 65세 이상 노인이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노인 거주자가 많은 이 단지의 8개 건물 중 7개는 여전히 불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홍콩에서 지난 30년간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화재다.
소방관들은 아파트 창문을 막고 있던 가연성 폴리스티렌 보드가 화재 확산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보호망, 캔버스, 플라스틱 덮개 등 다른 건축 자재들도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는 이번 화재를 "중대한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 수사팀을 꾸렸으며, 주택 당국은 최근 보수공사 중 사용된 보호층이 화재 안전 기준을 준수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 건설업체 임원 2명과 컨설턴트 1명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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