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26일, 국방비 증액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대만이 중국의 침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26일 오전 열린 국가안보 고위급 회담을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2027년까지 무력으로 대만을 장악하기 위한 군사 준비를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준비를 확대함에 따라 대만은 향후 8년간 약 400억 달러의 추가 국방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이 추가 예산을 '대만판 아이언돔'(T-Dome) 구축과 첨단 기술·인공지능(AI) 도입, 정밀 타격이 가능한 방어 작전 체계 구축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칭더 총통은 중국이 '침투와 영향력 캠페인'을 강화하여 다양한 수단을 통해 대만의 정치와 사회에 개입하고, 여론을 흔들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전례 없는 군사력 증강"과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 그리고 인도-태평양 전역에서의 도발 강화"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기 위해 2027년까지를 목표로 군사 훈련과 이른바 '그레이존 괴롭힘(gray-zone harassment)'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대만 문제를 놓고 최근 중국과 일본 간의 외교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대만 해안에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면서, 대만의 '독립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7.2% 늘린 약 2450억 달러로 편성했으며, 군사 자산을 대만해협 인근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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