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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A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공공의료보험을 총괄하는 메이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2027년부터 적용될 거대 제약사의 15개 블록버스터 의약품 가격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CMS는 전날 오는 2027년부터 적용될 대폭 인하된 수준의 15개 블록버스트 의약품 가격을 책정해 발표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포함됐으며, 가격은 기존 대비 71% 인하된다.
지난 2022년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연방 건강보험 프로그램에서 CMS가 매년 여러 약품 가격을 협상할 수 있도록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사의 약값을 낮추려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IRA 법안을 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오젬픽 외에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칼퀀스(Calquence)는 40% 인하되고, GSK의 폐질환 치료제인 트렐리지(Trelegy)와 브레오(Breo)는 각각 73%, 83% 내린다.
전체적으로 할인율은 38%에서 85% 사이였으며, 연간 약 85억 달러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최근 연간 지출 대비 36% 낮은 수준이다. 크리스 클롬프 CMS 부국장은 "IRA든 트럼프 대통령의 최혜국 정책이든, 이것이 진지하고 공정하며 규율 있는 협상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의 반응은 갈렸다. GSK 측은 이번 합의에 만족한다면서 "우리는 트렐리지와 브레오의 가치에 대해 강하게 믿고 있으며, CMS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CNBC에 "IRA가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계속 갖고 있으며, 정부의 가격 책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가격 책정은 환자의 본인 부담 비용을 낮추지 못했고, 오히려 약물 보장 축소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부분의 대형 제약사들에게 핵심 시장이다. 이는 브랜드 의약품 가격이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노보 노디스크 매출의 56%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아스트라제네카는 42%, GSK는 52%를 미국에서 기록했다.
CMS의 발표는 제약사들의 불투명성을 제거했다는 평가속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3.51% 급등했다. GSK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정규장에서 강보합에 이어 시간외거래에서 1% 이상 올랐다. 하지만 최근 급등했던 머크앤코(MRK)는 1% 가까이 하락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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