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다변화, 대형마트 만의 정체성 모호해져
친환경·건강 등 소비자 추구 가치 체험할 수 있는 매장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롯데마트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상가에 양덕점을 개점하고 3일부터 영업에 나선다.

양덕점을 시작으로 향후 롯데마트를 제3세대 대형마트인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 지향 점포로 바꿔나가며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 양덕점을 시작으로 향후 롯데마트를 제3세대 대형마트인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 지향 점포로 바꿔나가며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롯데마트 마산양덕점 '잇스트리트' 코너/롯데마트 제공

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및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유통 채널의 다변화로 인해 가격, 상품 경쟁력 등 기존 대형마트의 장점들은 더 이상 대형마트가 독보적으로 지니고 있는 장점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이렇듯 업태가 처한 큰 위기 상황 속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가 '공급자 중심의 단순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는 쇼핑 공간'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고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해 역으로 새로운 생활을 제안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한 '3세대' 대형마트를 선보이게 됐다.

유통채널 및 상품의 다양화로 선택의 가짓수가 대폭 늘어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유기농, 건강, 휴식, 개성 등 각자 추구하는 가치를 체험을 통해 쉽고 편하게, 여유있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롯데마트의 목표였다.

롯데마트 양덕점은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홈인테리어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 '페이지 그린' 등 특화 매장을 갖췄다.

또 상품의 진열 높이도 기존보다 60㎝ 높이고 상품 진열 면적도 평균 30% 이상씩 늘려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일방 동선을 시도해 쇼핑 이동 거리도 간소화했다. 동선 폭도 4m에서 5m로 넓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양덕점에 구현된 특화 매장을 비롯한 운영 방식은 표준화, 규격화를 통해 롯데마트의 기존점 및 신규 점포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4월, 김종인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국내 기존 점포 혁신 작업을 가속해 나가며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 지향 점포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