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젊은 리더 전면 배치해 책임 성과 위주 경영 시동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약 임상, 글로벌 허가 등 역량 확보 방향성 명확
롯데바이오로직스, 오너가 신유열 대표 선임…글로벌 수주 경쟁력 기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서 삼성과 롯데가 2026년 파격 인사를 단행하면서 '젊은 리더'들을 통한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실과 생산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젊은 임원과 각 분야의 전문 리더들이 핵심 전면에 나서면서 글로걸 신약 임상을 비롯해 CDMO(위탁개발생산)경쟁력 제고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젊은 리더 배치…지난해와 다른 방향성 명확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임원인사를 진행하면서 지난해와 다른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6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각각 6명의 승진 임원을 배출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가장 젊은 30대 여성 상무(안소연), 40대 여성 부사장(김희정)이 동시에 임명됐다.

김희정 부사장은 신규 공장 안정화와 생산 체계 고도화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안소연 상무는 4공장 조기 완전가동, 제품 생산·일정 관리의 탁월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승진했다. 실적뿐 아니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 점도 주목된다.

이번에 승진한 정형남 부사장은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신사업 확장과 자체 항체기술 개발, CDO 경쟁력 강화의 공을 인정받았다. 상무 승진자 중에는 공정기술, 프로세스 혁신, MES·운영시스템 등 생산 효율화·디지털 전환 리더가 포함돼 변화의 속도와 실행 중심 조직 개편 흐름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외국인 임원인 케빈 샤프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글로벌 영업·수주 성과를 중심으로 6명의 승진을 단행했다. 3공장 생산 공정, 구매·외주 효율화, CDO 사업 경쟁력 등 전통적 생산·영업·조직문화 분야 중심의 인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젊은 리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같은 인재들을 전진배치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세대교체’가 선명하다. 의사 출신 임상 전문가인 신동훈, 공정개발·기술이전 전문 신지은 등 부사장 2명과 1987년생 젊은 리더 정의한 상무 등 6명이 승진에 포함됐다.

신동훈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임상 전략, 신약 임상·허가를 주도하면서 순발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안소신 상무는 비임상 신약개발 및 임상 설계를 총괄하고 손성훈 상무는 글로벌 IP 소송과 법무 지원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춰 향후 기술력을 뒷받침할 만한 인재로 꼽힌다.

젊지만 역량과 실적에서 두각을 보인 리더들이 R&D(연구개발), 전략, 인허가 등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선에 서게 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도록 더욱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사가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 김경아 사장의 발탁과 기존 핵심 부문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올해는 방향성이 더욱 뚜렷하다. 올해는 신약 임상, 글로벌 허가, R&D 역량 확보를 위해 의사 출신 부사장 발탁과 젊은 차세대 리더 대거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인사규모도 지난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가 3세의 경영 시험대…각자 대표 맡은 신유열, 수주 성과 기대

   
▲ (사진 오른쪽부터) 브렛뷰디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PMO부문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조셉 슐츠 오티모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젊은 오너 경영인 신유열 부사장이 각자대표로 명실상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글로벌 제약 운용 경험이 풍부한 박제임스 대표와 투톱 체제로 체질 개선 및 미래 성장전략 마련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인사가 외부 전문가 영입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오너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지난해 신유열 대표는 롯데지주에서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으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각종 글로벌 학회와 컨퍼런스에 얼굴을 비추면서 △CDMO 사업 가속화 △글로벌 수주·영업 △신사업 진출 등의 가속화를 도왔다. 지난해 인사가 박제임스 대표를 선임하면서 글로벌 CDMO 전문성을 보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목표를 강화해 성과를 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 대표는 CDMO 사업 후발주자로 수주 확대,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종합 지휘를 맡게 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바이오 산업 키플레이어들과의 직접 협상, 투자, 신규 파트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미국, 영국, 아시아 회사들과 잇따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격 경영'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룹 차원의 전략 조직도 이끌게 된 신 대표는 앞으로 바이오 사업에서 대규모 M&A, 인재 영입, 해외 생산 투자 등 대담한 결단을 통한 포트폴리오 혁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롯데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내 다양성과 민첩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국내 바이오 업계의 세대교체를 앞당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원진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진 동시에 각 사업 부문별로 성과와 책임을 강화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전문성과 실행력에서 젊은 임원진이 속속 발탁되며 한국 바이오 산업 역시 글로벌 빅파마가 추구하는 속도전, 대형 신약 임상, 플랫폼 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