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총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이 교체 출전한 후에만 PSG가 3골을 몰아넣어 거둔 역전승이다.

PSG는 27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비티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 PSG는 4승 1패, 승점 12가 돼 2위로 올라섰다. 5연승한 선두 아스널(승점 15·잉글랜드)과는 승점 3점 차. 바이에른 뮌헨(독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PSG와 나란히 승점 12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선 PSG가 2위에 올랐다.

   
▲ 이강인(맨 왼쪽)이 교체 출전한 가운데 PSG가 토트넘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토트넘은 2승 2무 뒤 첫 패배를 당하며 승점 8에 머물러 16위로 하락했다. 36개 팀이 겨루는 리그 페이즈에서는 상위 1~8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16강행을 다투게 된다,

PSG와 토트넘의 이날 맞대결은 8월 UEFA 슈퍼컵 격돌 이후 리턴 매치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와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이 맞붙은 슈퍼컵에서는 PSG가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을 꺾은 바 있다. 이날 3개월 만에 재대결에서도 PSG가 이기며 웃을 수 있었다.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가 2-2로 맞서고 있던 후반 11분 교체 출전해 남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예리한 코너킥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이 된 윌리안 파초의 골에 기점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경기는 토트넘이 앞서 가면 PSG가 쫓아가는 분위기로 전개됐다. 전반 35분 랑달 콜로 무아니의 헤더 패스를 히샬리송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려 토트넘이 앞서갔다. 끌려가던 PSG는 전반 45분 비티냐의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1-1 균형을 맞추며 전반전을 끝냈다.

토트넘이 후반 5분 다시 균형을 깨며 리드를 잡았다. 아치 그레이의 슈팅이 파초에게 막혔지만, 콜로 무아니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비티냐가 PSG 재반격의 선봉에 섰다. 실점 후 3분 뒤인 후반 8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패스를 받아 비티냐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두번째 동점골을 터뜨렸다.

   
▲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PSG의 승리를 이끈 비티냐.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동점 상황이 되자 PSG는 후반 1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PSG의 공격이 술술 풀렸다. 후반 14분 압박으로 공을 가로챈 뒤 주앙 네베스가 감각적인 힐패스를 내주자 파비안 루이스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경기를 뒤집으며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 20분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왼쪽 코너킥에서 이강인이 골문 앞으로 보낸 볼이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다. 파초가 슛 찬스를 잡아 골로 마무리하며 4-2로 달아났다.

이강인은 후반 22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PSG는 후반 28분 콜로 무아니에게 다시 골을 내줘 4-3으로 추격당했다. 올 시즌 PSG를 떠나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콜로 무아니는 친정팀을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점수 차가 좁혀졌지만 PSG는 흔들리지 않았다. 공세를 이어가던 중 후반 31분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비티냐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비티냐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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