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각자 자본확충에 나서며 증권업계 내부의 '체급싸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증권사 규모가 클수록 종합금융투자계좌(IMA)나 발행어음 등 확장성 높은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 만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최대한 빨리 달성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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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각자 자본확충에 나서며 증권업계 내부의 '체급싸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선 증권사들의 자본확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일 3349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이 선정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기 위한 여건에 한 걸음 근접했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을 위해 RCPS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만약 대신증권이 초대형IB로 선정될 경우 자기자본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기업에 신용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대신증권은 지속적으로 비슷한 목적의 시도를 해왔다. 2024년 3월 23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 2025년 3월 사옥 매각, 같은 해 5~6월 1650억원 상당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이 모두 비슷한 목적 하에 진행됐다. 이로써 대신증권의 지난 6월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3.7조원 수준까지 불었다. 이후 계속 이어진 자본확충으로 이제 초대형IB 신청을 할 수 있는 요건도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역시 지난 25일 운영자금과 투자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무의결권 전환우선주 3875만579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1만2903원으로 총 발행액은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로 메리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약 7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만약 올해 4분기 순이익이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면 연내 8조원 달성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이 신청할 수 있는 IMA 사업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만이 IMA 인가를 취득한 상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는 이미 추진 중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서류 심사를 통과해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메리츠증권은 다음 포석인 IMA를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로 메리츠증권은 삼성증권을 제치고 자기자본 4위의 증권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위 말하는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체급 싸움' 또한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 또한 지난 18일 1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중소형사들의 '업그레이드' 사례 또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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