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면서도 "이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사전 최고위에서는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 의원이 맡고 있는 당직에 대해 자진 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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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장경태 서울시당 위원장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천만의 꿈 경청단' 출범식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5.11.25./사진=연합뉴스 |
앞서 장 의원은 최근 여성 비서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고소장에는 "지난해 10월, 술에 취해 저항할 수 없는 항거불능 상태였는데도 장 의원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추행을 저질렀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TV조선이 지난 27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장 의원이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한 여성 비서관 옆에 밀착해 앉아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보좌관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남성이 장 의원을 향해 "뭐 하시는데? 남의 여자친구랑 뭐 하시냐고"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 오다 (1년 만에) 용기를 내게 됐다"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보복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장 의원 관련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진상 조사를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맹공에 들어갔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성평등'을 외치던 그 입과 손으로 자신의 지위만 믿고 힘없는 부하 직원의 인권을 유린한 것"이라며 "이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여성 인권이냐"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약자인 보좌진을 유린한 악질적인 '권력형 성폭력'이자 '최악의 갑질'"이라며 "구차한 변명 뒤에 숨지 말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혼란스러운 정국에 기름을 붓는 꼴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야당과의 정쟁을, 대내적으로는 당헌·당규 개정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면서 "당이 여러 정치적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터져 나온 일이라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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