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5대 품목 중 6개 수출 플러스…전반적 성장세 지속
중국·아세안 수출 호조…미국은 관세 영향으로 보합세
올해 1~11월 흑자 660.7억 달러…전년도 전체 흑자 초과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1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로 상승 흐름을 견인했고 자동차 등 주요 품목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무역수지는 97억3000만 달러 흑자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로,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 기록과 함께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11월 누적 수출은 6402억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3년 만에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3.3% 증가한 27억1000만 달러로 역대 11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 등 총 6개 품목이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38.6% 증가한 172억6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플러스 및 전 기간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로의 HBM 및 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정 가격 상승 흐름이 가속화한 영향이다. 이에 올해 누적 수출액은 1526억 달러를 기록해 올해가 한 달 남아 있는 시점임에도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인 1419억 달러(2024년)를 넘어섰다.

자동차 수출(64억1000만 달러, +13.7%)은 미국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첫 플러스 전환했다. 중고차 수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1~11월 누적 수출은 660억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연간 최대 실적(708억6000만 달러) 달성까지 48억3000만 달러를 남겨두고 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17억3000만 달러, +1.6%)은 휴대폰 완제품(4억1000만 달러, -2.1%) 수출 감소에도 휴대폰 부품 수출이 증가(12억4000만 달러, +2.4%)하면서 플러스 전환했다.

이차전지(6억7000만 달러, +2.2%)는 ESS용 배터리(3억 달러, +24.8%)와 EV용(6000만 달러, +22.3%), 리튬이온배터리가 모두 증가하면서 올해 5월부터 이어온 감소세를 끊고 플러스 전환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동절기 수요 증가와 러시아 공급 차질 등으로 국제 제품가격은 양호한 수준이나, 주요 기업 정기보수로 물량이 줄면서 10.3% 감소한 3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30억6000만 달러, -14.1%)도 국제유가 하락 및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과 수출물량 축소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2억7000만 달러, +5.2%), 농수산식품(10억4000만 달러, +3.3%), 화장품(9억5000만 달러, +4.3%)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을 보면 11월에는 9대 주요지역 중 중국·아세안 등 5개 지역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먼저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120억7000만 달러, +6.9%)은 반도체와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 수출 호조로 3개월 연속 11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120억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104억2000만 달러, +6.3%)은 반도체가, 대중동 수출(21억8000만 달러, +33.1%)은 일반기계, 석유제품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각각 1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103억5000만 달러, -0.2%)은 자동차·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일반기계·자동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대EU 수출은 철강, 선박 등이 감소하며 1.9% 감소한 5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23억2000만 달러, -6.8%), 중남미(21억7000만 달러, -6.6%) 등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11월 수입은 1.2% 증가한 513억 달러로, 에너지 수입(87억2000만 달러, -18.4%)은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425억8000만 달러)은 6.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41억7000만 달러 증가한 97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흑자는 전년도 전체 흑자 규모(518억4000만 달러)를 초과한 660억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김정관 장관은 "미 관세를 포함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발휘한 결과, 11월 수출은 6개월 연속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자동차·부품 기업에 대한 관세 인하 요건이 충족돼 우리 기업들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면서 "수출이 12월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 경제 회복과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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