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상위 4개 종목=개인 순매수 상위 4개 종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기록한 월별 최대 순매도 기록도 넘어섰다. 

   
▲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4조45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3월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12조5174억원)를 2조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무려 8조7310억원에 이른다. 이어 삼성전자가 2조2642억원으로 순매도 2위에 올랐다. 외국인의 이달 코스피 순매도액 중 76%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렸다. 3위는 두산에너빌리티(7870억원) 4위는 네이버(6060억원)가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9조28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월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았던 순매수 규모다. 개인의 월별 코스피 순매수액 기준 역대 1위는 지난 2021년 1월 기록한 22조3384억원, 2위는 2020년 3월 기록한 11조1869억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5조9760억원)이었다. 이어 삼성전자(1조29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9880억원), 네이버(872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4개 종목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과 정확히 일치 일치하는 모습이다. 이는 결국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추세적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잦아든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며 유동성 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부푼 영향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2020년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11월에 나타난 IT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코스피 선행 P/E(주가수익비율)가 10.1배 수준까지 하락한 가운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특히 코스피 선행 EPS(주당순이익) 성장이 유효하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아진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도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지속할 만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