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우리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을 포함한 4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을 포함한 4명의 후보를 토대로 오는 4일 차기 회장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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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
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숏리스트에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내부 후보 2명과 외부 후보 2명을 포함한 총 4명을 올렸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10월 말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및 외부 전문평가기관을 통한 경영성과 최고경영자 육성프로그램 결과, 리더십 등 평판조회 결과 등을 점검했다.
차기 회장에는 임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된다. 임 회장은 임기 중 증권·보험사 인수를 통해 은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에 안으며 비은행 사업 확장에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이 같은 외형확장은 우리금융이 '은행 중심 금융사'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의 외형 확대 전략은 비은행 부문의 강화로 이어지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3% 성장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조7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6조731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 상승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4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올랐다.
임추위는 앞으로 한 달여 동안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과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충실히 반영한 경영승계 규정과 승계계획에 따라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오는 4일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18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후보 1명 등 총 4명을 확정했다. 이변이 없는 한 진 회장의 연임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사상 첫 5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글로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점진적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성장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4235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각각 2조9478억원, 3조1792억원으로 3.2%, 4.9% 늘어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진 회장의 그룹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진 회장은 "올해를 밸류업의 실질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자본 효율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일환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연말 목표치(13.1%)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3분기 기준 CET1은 13.56%로, 그룹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 여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추천된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회추위 이후 개최되는 전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이후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곽수근 신한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그룹 경영승계계획 및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독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경영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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