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iM증권 대표, 사공경렬 iM에셋운용 대표도 임기만료 코앞
주요 금융지주의 연말·연초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각 지주는 디지털 전환과 리스크 관리 강화, 글로벌 확장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총 8회에 걸쳐 각 주요 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인사전망을 순차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던 iM금융지주가 올해 본격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가운데, 계열사 수장들이 하나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겸직 중인 iM뱅크 행장직을 일찌감치 내려놓은 가운데, 비은행부문인 iM증권과 iM에셋운용의 성무용·사공경렬 대표가 곧 임기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던 iM금융지주가 올해 본격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가운데, 계열사 수장들이 하나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이 겸직 중인 iM뱅크 행장직을 일찌감치 내려놓은 가운데, 비은행부문인 iM증권과 iM에셋운용의 성무용·사공경렬 대표가 곧 임기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iM금융지주 제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그룹은 올 3분기 누적 43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2526억원 대비 약 70.9% 폭풍 성장했다. 특히 iM은 충당금 적립 이슈를 해결하면서 상반기 106.2%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누적실적에서도 70%대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충당금 적립 이슈로 지방금융권 중 유독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올해 1분기부터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큰 성과에도 불구, 올해 9월 은행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의 첫 개척자로서 은행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그룹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했는데, 경영이 안정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전임자들처럼 행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연임 등 그룹 지배구조 이슈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감독당국의 주문도 한몫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회장은 지난 2023년 iM뱅크 행장으로 추대됐으며, 2년차 임기를 맡던 지난해 3월 김태오 전 회장의 후임으로 회장직(당시 iM뱅크 행장)에 올랐다. 이어 같은 해 12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에 따라 이달까지 은행장을 1년 더 맡고 있다.

황 회장이 행장직을 고사함에 따라, iM금융 그룹임추위는 지주 내부규정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새 행장 선임을 위한 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새 행장 선임은 경영승계 개시 후 △롱리스트 선정 △숏리스트 선정 △최종후보자 추천 과정 등을 거쳐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직 유력 후보군으로 △박병수 iM금융 그룹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직) △천병규 그룹경영전략총괄 부사장 △성태문 그룹가치경영총괄 부사장 △강정훈 iM뱅크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김기만 iM뱅크 수도권그룹 부행장 등을 꼽고 있다.

은행과 더불어 비은행부문 일부 계열사 수장들도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iM증권과 iM에셋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우선 iM증권의 경우 체질 개선을 이끌어낸 성무용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성 대표는 내년 3월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성 대표는 취임 직후 부동산PF 부실을 대거 걷어내며 실적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iM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163억원 순손실에서 깔끔하게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냈다. 부동산PF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적립 문제, 리테일부문 적자로 계열사 중 실적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올해 1분기부터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순조롭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한편으로 자본 확충 문제와 신사업 발굴 등이 성 대표의 향후 과제로 꼽히고 있다. 
 
사공경렬 iM에셋자산운용 대표도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대표직에 오른 사공경렬 대표는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오랜 운용 경력을 토대로 운용자산(AUM) 제고와 순이익 확대 등을 이끌어냈다. 

iM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022년 49억원에 그쳤는데, 사공경렬 대표의 취임 이후 2023년 66억원, 이듬해 87억원까지 성장했다. 다만 올해 실적은 다소 주춤한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9억원 대비 약 10.1% 감소했다. 11조원대에 그쳤던 AUM은 지난달 18조원을 돌파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올해 2월 ETF 시장에 상품을 최초 출시하며 AUM 규모를 크게 늘렸다는 후문이다.
 
그 외 올해 1월 취임한 박경원 iM라이프 대표와 김성욱 iM캐피탈 대표는 2026년 말까지 2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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