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11월 한 달간 조정을 받으면서도 추가상승 기대감이 완전히 꺾이지 않은 가운데 일본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일본은 물론 세계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8월 세계 증시를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소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과연 또 다시 반복될 것인지 세계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 |
 |
|
| ▲ 국내 증시가 11월 한 달간 조정을 받으면서도 추가상승 기대감이 완전히 꺾이지 않은 가운데 일본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일본은 물론 세계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다시 한 번 세계 금융 시장의 중심변수로 떠올랐다. 정확하게는 일본은행(BOJ)이 이달 중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시사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일본의 저금리으로 인해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갔던 소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이번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의 충격파가 있을 것인지 계산식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도 영향을 주려는 모습이다. 만약 시장에서 우려하는 대로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된다면, 이미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추가적인 리스크가 될 소지가 있다. 이미 엔캐리 청산 우려는 작년 여름에도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며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전력이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일 내놓은 '일본 국채 금리와 엔화, 단기 게임 체인저' 보고서에서 "당장 오는 12월 일본은행이 금융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뜩이나 미국 내 자금경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엔 가치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마저 고조된다면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원-엔간 강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엔화 강세 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사이클과 더불어 원화 강세 폭 확대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