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래리 서머스가 성범죄자인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부적절한 친분에 휘말려 미국 경제학회에서 영구 제명됐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학회로부터 영구 제명됐다.

CNN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경제학자 전문단체인 미국 경제학회(AEA)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서머스의 자발적 사임을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AEA는 "이는 즉시 발효되며, 서머스는 AEA가 주관하는 행사나 활동에 참석, 발언, 참여하는 것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면서 "AEA 학술지의 편집이나 심사 역할을 맡는 것도 안 된다"고 밝혔다.

서머스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고 하버드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AEA와도 오랜 관계를 맺어왔으며, 1993년에는 40세 이하의 뛰어난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았다.

하지만 서머스는 최근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폭로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지난달 하원은 두 사람이 수년간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서머스가 성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엡스타인에게 연애 조언을 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서머스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부끄럽게 생각하며, 그것이 초래한 고통을 인정한다"면서 공적 활동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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