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3일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특별성명을 내고,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낸 우리 대한국민들이야말로 노벨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만약 대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며 온세계에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린 공로로 노벨상을 받는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는 모든 국가들에게 크나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12.3 친위 쿠데타는 단지 한 나라가 겪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아니었다. 많은 외신이 지적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후퇴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제도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 자체로 완벽하지는 않다. 아무리 뛰어난 법과 제도라도 이를 지지하고 실행할 국민의 역량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그런 면에서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불법계엄을 물리치고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점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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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명 대통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2025.12.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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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주주의 제도와 평화적인 해법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국민을 통해 실현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입증해냈기 때문”이라며 계엄 당일 쿠데타가 일어나자 국민들이 국회로 달려와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의회를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고,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을 수 있게 도왔던 일일 일일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 모를 2차 계엄을 막겠다며 밤새 국회의사당 문앞을 지키던 청년들의 모습도 기억한다. 한겨울 쏟아지는 눈 속에서 은박담요 한 장에 의지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지키던 시민들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집회 현장에 나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갑을 열어 선결제를 해주시던 그 따뜻한 마음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역설적이게도 12.3 쿠데타는 우리국민들의 높은 주권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을 세계만방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성명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12월 3일을 법정 공휴일로 정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최종적으로 국민의사에 따라 가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12월 3일 밤에 수없이 많은 우연이 겹쳐서 계엄을 저지하고, 결국 계엄 수괴를 퇴진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냈는데 이 과정에서 정말 우연으로 보이는 것 중 단 한가지만 뒤틀어졌어도 계엄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계엄 저지가 결코 쉽지 않았던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 척결의 필요성에 대해 “가담자들을 가혹하게 엄벌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깊이 반성하고 재발의 여지가 없다면 용서하고 화합해야한다”며 “그러나 숨겨놓고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봉해놓고 해결된 것 같으면 다음에 또 재발한다. (국민들이) 조금만 더 힘내주시고 조금만 더 도와주시고 견뎌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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