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GS건설이 내년 도시정비 대형 수주전을 정조준하며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브랜드 리뉴얼 이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난 만큼, 내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
|
| ▲ GS건설 사옥./사진=GS건설 |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핵심 사업지로 꼽히는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현설)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제일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연면적 약 22만㎡(6만6000평) 규모 서초진흥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58층, 5개 동, 총 859가구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6796억 원, 3.3㎡당 공사비는 약 1020만 원 수준이다. 강남역 도보 5분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와 높은 사업성 덕에 '알짜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유력 시공사로는 GS건설이 거론된다. 해당 사업지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데다 강남권에서의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바탕으로 수주전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다. 입찰 마감은 2026년 1월로, 입찰보증금 400억 원 가운데 200억 원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나머지 200억 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토록 정했다.
개포우성6차 재건축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현설에는 대우건설·제일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 건설사가 참석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개포지구 재정비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6차는 1987년 준공된 저층 단지로, 재건축을 거쳐 최고 25층, 417가구 규모 아파트로 개발된다. 조합원 수가 적고 용적률이 106%로 낮아 우수한 사업성을 갖췄다. 공사비는 3.3㎡당 약 920만 원, 입찰 마감일은 2026년 1월 19일이다. 입찰보증금은 100억 원으로 컨소시엄 참여는 불가하다.
GS건설은 수개월 전부터 현장 홍보 인력을 배치해 조합원 대상 홍보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를 비롯해 개포 일대에서 다수의 자이 브랜드 단지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대치·개포 전역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S건설은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리뉴얼한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잠실 우성 1·2·3차,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누적 수주액이 5조 원(5조4183억 원)을 넘어섰다. 리브랜딩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과 고객 접점 확대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성북1구역 재개발 수주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와 LH는 지난 10월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성북동 일대 30층 2086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시공자 선정 총회는 이달 중 예정돼 있다. 예정 공사비만 9000억 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로,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GS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6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지난해 수주액인 3조1097억 원과 비교해 2배 가량 상승한 규모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강남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대형 수주전이 다수 예정돼 있다"며 "각사별 입찰 전략과 현장 대응력, 조합과의 소통 구조가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