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끝나지 않은 내란과의 전쟁을 여기서 멈출 수 없어"
이 대통령 "국회가 판단"이라면서도 "덮고 넘어가기 어려워"
야 "정략적 내란몰이"…민주당내에서도 국민피로감 역풍 우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3 내란 저지 1년'을 맞아 내란 청산 의지를 다지며 '2차 종합 특검' 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이에 대통령실도 국회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밝히며 여야 간의 정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행보를 "위헌적 야당 탄압"이자 "지방선거용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란 청산' 이슈를 끌고 갈 경우 오히려 전략적 동력이 약화되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일 2차 종합 특검의 필요성을 시사한 데 이어 3일 국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3대 특검이 손대지 못한 것을 다 모아서 2차 종합 특검이 필요하다"며 "끝나지 않는 내란과의 전쟁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 후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2차 특검 필요성을 언급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12·3 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열린 '행동하는 K-민주주의'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조승래 사무총장, 정 대표, 황명선 최고위원. 2025.12.3./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추가 특검은 국회가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고 내란 특검이 끝나더라도 그걸 이 상태로 덮고 넘어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술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지 않을까,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복잡한 생각"이라며 "이런 문제까지 아마 국회가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회를 믿고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추경호 의원 구속 심사 규탄대회'를 통해 "3대 특검을 종합해서 종합 특검을 또다시 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며 "정략적인 내란몰이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국민을 호도하겠다는 무책임한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특검 정치'를 겨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특검을 또 하자는 식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특검이 이미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대로라면 정권 내내 2차·3차·4차 특검을 반복하는 비상식적 상황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공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내란 청산' 프레임을 끌다 보면 민생 논의가 가려져 역풍 맞을 수 있다"며 "국민 피로감 커진 지금 정책·민생에 방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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