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대표적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판매를 중단했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책임자인 수미 사다나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마이크론은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더 큰 전략적 고객들을 지원하고 공급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 사업에서 철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소비자용 메모리 판매를 중단하고, 고성능 AI 칩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의 이번 발표는 AI 인프라 붐이 메모리와 같은 핵심 부품 부족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소수의 기업들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단기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메모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나 AMD가 제작하는 GPU 같은 AI 칩은 최고급 메모리를 대량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최신 엔비디아 GB200 칩은 그래픽 프로세서당 192GB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구글의 최신 AI 칩 아이언우드(Ironwood) TPU 역시 192GB 고대역폭 메모리가 필요하다.

메모리는 휴대폰과 컴퓨터에도 사용되지만, 사양과 용량은 훨씬 낮다. 예컨대 많은 노트북은 16GB 메모리만 탑재되어 있다. 마이크론의 크루셜 브랜드는 PC를 직접 조립하거나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메모리 모듈과 SSD를 판매해왔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삼성과 경쟁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유일한 메모리 공급업체다.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AMD에도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AMD는 자사의 AI 칩이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사용해 AI 실행 성능에서 우위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AMD의 최신 AI 칩 MI350은 288GB 고대역폭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마이크론 주식 목표가를 180달러에서 205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보유' 의견은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노트에서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 덕분에 마이크론의 향후 분기 실적 발표 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2.23%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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