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으로 하이테크 부문 날개 달아
장기적 실적 상승 기대돼…성장성과 재무적 안정성 확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자회사로 품에 안았다.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만큼 장기적 실적 확대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SK에코플랜트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조7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63억 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232.2%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의 약진에는 하이테크, 환경, 에너지, 솔루션(건설) 중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 산업용가스 제조·판매, 메모리 반도체 판매 등에 주력하는 하이테크 사업 부문의 힘이 컸다. 

하이테크 사업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7117억 원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는 청주 M15X 팹(Fab),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프로젝트 등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실적 본격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반도체 모듈 회사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제조사 SK에어플러스의 호실적도 한몫했다.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 사업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와 OLED 관련 자회사들의 편입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4개 회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전년(437억 원) 대비 112.8% 증가한 930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에코플랜트 영업이익(2347억)의 39.6%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지속될 반도체 업황 호조를 고려하면 4개 회사 포함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 및 회사 전체 실적은 갈수록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회계∙컨설팅 기업 삼정KPMG가 4일 발간한 '2026년 이같은 국내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업황은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기업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 전문가’로 불리는 김영식 사장이 SK에코플랜트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것도 이같은 흐름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SK에코플랜트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IPO를 앞두고 반도체를 통해 시장에 자신들의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신·증설, SK AI데이터센터 울산 건설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테크 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먹거리였던 솔루션에서의 성과도 반영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4일 조직개편을 단행, 'AI설루션사업' 조직을 신설한다. 건축·토목·플랜트 등 EPC를 수행하는 설루션사업 조직과 AI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사업 조직을 통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에 있어 하이테크 사업 부문은 상당한 플러스알파가 될 것이며 AI솔루션 부문 역시 AI와 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성장성은 물론 재무 안정성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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