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올해 영업이익 ‘3조클럽’ 달성 유력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 확대 전략이 성장 핵심
육·해·공 지속 투자로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기반 구축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 방산이 그룹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존재감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김 부회장이 그동안 추진해 온 방산 드라이브와 항공 사업의 외연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화 방산을 글로벌 강자로 도약시키겠다는 김 부회장의 목표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 육성을 주도하면서 그룹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사진=한화그룹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을 책임지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8조2816억 원, 영업이익 2조2817억 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과 태양광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방산이 견조한 실적으로 그룹 전체 실적을 떠받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4분기에도 방산 수출을 바탕으로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김동관 전략 통했다…육·해·공 방산 체계 완성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자리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합류한 뒤 같은 해 8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방산 전략을 직접 주도했다. 

방산 세일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감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해외 각국을 방문하면서 한화 방산에 대한 품질 우수성과 경쟁력 알리는 데 집중했고 이는 수주 확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인 2020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조9055억 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03조1208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화 방산을 육·해·공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도 김 부회장의 전략적 리더십 덕분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발사체·위성·지상체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다. 특히 직접 스페이스허브의 팀장을 맡아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한화 항공방산의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렸다.

또 지난 2023년에는 해양방산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김 부회장이 최고 책임자로서 인수 과정을 이끌었으며, 인수 이후에는 특수선 부문에 힘을 실으면서 명실상부한 육·해·공 방산 체계를 완성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직접 세일즈에 나서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는 지상방산이 실적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항공·해양방산도 성장하면서 한화 방산 전체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글로벌 톱10 향한 투자 드라이브 본격화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부회장은 한화 방산을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사업 확장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성장 동략 확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해외 투자에 6조2700억 원,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R&D에 1조5600억 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에 2조2900억 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투자에 9500억 원 등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지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김 부회장의 전략이다.

항공방산에서는 전투기 엔진 국산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그동안 해당 기술은 해외에 의존해왔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전투기 수출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방산에서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활용해 현지 생산 기반과 기술력을 제공함으로써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조선소에도 50억 달러(약 7조3000억 원)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함정 건조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한층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 방산은 지난 2024년 기준 글로벌 매출 21위에 오르면서 톱2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김 부회장의 성장 전략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톱10 진입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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