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미국 내 주요 로봇회사 고위 관계자들과 연이어 회동을 갖는 등 미국 행정부가 로봇산업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국내 로봇주들의 수급도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시작된 증시 훈풍이 점차 로봇주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번 흐름이 코스닥 지수 상승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제기된다.
| |
 |
|
| ▲ 미국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미국 내 주요 로봇회사 고위 관계자들과 연이어 회동을 갖는 등 미국 행정부가 로봇산업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국내 로봇주들의 수급도 들썩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4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들에 강력한 수급이 들어온 모습이다. 특히 이달 들어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국내 로봇주의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 10월 4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0%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급 면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로보티즈의 경우 지난 9월초 9만원 부근에 있던 주가가 현재 30만원 근처까지 폭등해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부터 로봇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전망은 로봇주들의 수급에 더욱 강력한 재료가 돼주고 있다. 미국의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들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최근 로봇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났다고 보도하며 기대감을 제고시켰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에 로봇 산업과 관련된 행정명령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소식에 간밤 테슬라 주가가 4% 넘게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는 주식시장에서 이미 전기차 관련주라기보다는 휴머노이드 관련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로봇산업의 약진에 대한 기대는 이미 한차례 AI와 반도체 관련 뉴스로 달궈진 주식시장의 열기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등 시장 주도주들이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쪽에 포진해 있는 만큼, 최근 들어 기대감이 더욱 올라간 코스닥 시장에 대한 추가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련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오전 코스닥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 50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는 점, 조만간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 NAVER, 셀트리온 등 굵직한 기업들이 연이어 코스피로 이전상장했지만,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는 바이오·로봇주들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로봇 산업의 경우 올해보다는 내년의 기대감이 더욱 높다는 점도 주식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요소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초기 양산 단계에 진입하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초기 효용성 검증 결과에 따라 로봇 산업 전체가 '진퇴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전망"이라면서 "로봇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 속 '돈과 인재'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로봇주 관심 기업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에스피지, 씨메스 등을 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