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패션·뷰티는 물론 보일러 등 생활 기반 인프라까지 ‘한파 대응 소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자 실외 체온 유지를 위한 의류 구매와 난방으로 인한 실내 건조에 대응하는 보습 제품, 그리고 실내 온도 관리 서비스까지 관심을 모으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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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F는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보온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머플러∙장갑 등 방한 액세서리가 겨울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사진=LF 제공 |
패션 시장에서는 이미 주말을 기점으로 롱패딩·구스다운 등 고보온 아우터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반응이다. 한파 예보가 발표된 직후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의 온라인몰에서는 일부 인기 모델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며 ‘겨울 피크 시즌’이 앞당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충전재의 필파워(복원력), 다운 90·10 비율, 발열 소재 내피, 방풍 기능 등이 제품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디자인·핏이 구매 요인의 상위에 올랐다면, 올해는 기능성 사양에 대한 정보 검색량이 확연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액세서리 시장도 함께 움직인다. 니트 비니, 머플러, 방한 장갑, 귀마개 등이 갑자기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출근길용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일부 브랜드는 주말 동안 온라인 판매량이 평일 대비 2~3배 이상 뛰었다. 눈·빙판 구간 대비용 방한 부츠, 미끄럼방지 솔 제품의 검색량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파 시기 소비는 패딩 한 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 ‘보온 레이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며 “소비자가 과학적 수치와 기능을 적극 비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뷰티도 한파 시작과 동시에 큰 변화를 보이는 변화 중 하나다. 특히 난방이 가동되면 실내 습도가 20%대까지 떨어지면서 피부 건조·각질·입술 트러블이 빠르게 악화된다. 때문에 보습 제품군은 매년 한파가 시작되는 주간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증한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관측된다.
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등 피부 장벽 강화 성분을 앞세운 고보습 크림은 물론, 립밤·핸드크림·바디로션 판매가 일제히 증가했다. 최근에는 향료·색소·알코올을 최소화한 저자극·민감성 케어가 뚜렷한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흥미로운 흐름은 헤어·두피 케어 제품의 부상이다. 겨울철 정전기와 난방 건조로 인한 모발 갈라짐을 막기 위해 헤어오일·세럼·두피 보습 토닉 등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뷰티 업계는 이를 한파가 오면 스킨케어에 집중되던 소비가 점차 전신 케어 단계로 확장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파는 소비심리 자체를 ‘보습 우선 모드’로 전환시키는 시즌 이벤트”라며 “최근에는 성분의 안전성·효능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 설명과 정보 제공도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내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일러 관리·교체·서비스에 대한 관심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흐름은 바로 ‘구독형 난방 서비스’다.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구독 서비스는 초기 설치비 부담 없이 월 정액으로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기 점검·필터 교체·안전 관리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한파 예보가 발표된 이후 해당 서비스 검색량이 늘었고, 신규 신청 숫자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한파 수요가 직접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보일러 전문점에서는 한파 시작 전후로 점검 문의가 평소보다 급증하는데, 이는 보일러 고장 또는 열효율 저하를 최소화해 난방비를 절감하려는 실용적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일러는 집안 환경과 일상생활을 지켜주는 중요한 제품이지만, 평소 눈에 잘 띄지 않아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며 "전문가의 정기 점검과 케어를 통해 고장을 예방하고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월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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