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석유 및 배터리 광물 보유하지 않은 만큼 에너지 중요해"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개최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이하 WHE 2025)에 참석한 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간담회를 통해 수소 비전을 위한 협력 진척도와 방향성에 대해 말했다.

   
▲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 그룹 회장./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장 부회장은 취임 1년 동안에 있어 주력했던 부분으로 그룹 전체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오늘 전시에서 봤듯 에너지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이 수평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에너지 외에도 로보틱스와 AI(인공지능)이 들어가는데 수소는 이제 방향성이 섰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로보틱스 (사업을) 해봐도 결국 에너지와 결합되기 때문에 현대차 그룹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AI가 맞는 것 같다"며 "(그런 방향으로) 프레임을 짰고 이제부터는 그런 부분이 조직 차원에서 실현속도, 기술적 완성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테슬라와 샤오펑과 같은 기업들을 언급하면서 AI, 반도체 모두 장기적으로 보면 현대차그룹이 하고 있는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톱티어에서 격차를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중요한 부분이기에 내년에는 해당 전략 구성과 실행을 중심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장 부회장은 "흐름으로 봤을 때 자율주행 FSD도 그렇고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량)화 보다 다음 것을 미리 준비해서 지금도 쫓아가지만 남들보다 뛰어넘어갈 수 있는 게 뭐냐라는 부분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FSD와 해당 부분에 대한 상용화는 거리가 좀 있으나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시키는 것을 저희(현대차그룹)가 트랙대로 가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 그룹 회장./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장 부회장은 또한 정부와의 수소산업 활성화 논의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수소 정책 의지는 다른 국가 대비 확실히 높으며 이번 국제행사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게 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장 부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라며 "부침 없는 일관성 있는 지원이 있어야 산업 전체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석탄·석유·배터리 광물을 보유하지 않은 만큼 기술로 극복할 수 있는 수소 에너지가 특히 중요하다"며 "지역마다 수소도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과 KG와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장 부회장은 이에 대해 "연료전지는 상용화가 가장 빠른 분야"라고 평가했다.

그는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이것은 오픈 플랫폼처럼 협력할 수 있는 구조"라며 "독보적인 핵심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으로 추진하되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열린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7년 만에 선보인 넥쏘의 후속 모델 개발도 추진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음 세대 수소 차량이 결정된다"며 "차량 개발 스케줄은 우리 계획과 맞으며 넥쏘뿐 아니라 다양한 차급의 수소 차량 라인업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GM의 에너지 협력에 대해 장 부회장은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 해석의 차이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데이터와 기술 표준화 부분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수소위원회 산하 모빌리티 얼라이언스에서 표준화와 공용화 방안을 모으고 있으며 이것이 상당히 중요한 활동이고 수소위원회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토요타와도 탱크 표준, 안전 기준 등 기술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수소위원회와 일본이 연합해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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