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장기간 주가 약세로 미국 나스닥 시장을 짓눌렀던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오랜만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메타는 오후 2시45분 현재 3.50% 뛴 662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타가 이처럼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달 25일 3.78%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메타는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주가 거품, 실적 논란이 빚어지면서 지난달 30일 11.33% 폭락한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었다.

이날 주가 급등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그간 경영 안정성의 저해 요이었던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날 메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회사가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엔 해당 부문 인력감축도 포함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2021년 10월 소셜미디어를 넘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이후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저커버그는 당시 "메타버스는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의 소셜 네트워킹과 마찬가지로 다음 개척지"라고 말했다.

메타가 메타버스에 대한 대대적인 예산과 인력 감축에 나설 경우 특히 가상현실(VR) 부문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은 퀘스트(Quest) VR 헤드셋과 레이밴(Ray-Ban), 오클리(Oakley) AI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는 조직으로, 3분기에 4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부문은 2020년 말 이후 누적 손실이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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