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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쳐나는 현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엄청난 현금을 빨아들이면서 향후 어디에 투자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0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 투자자산이 606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직후의 133억 달러에서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챗GPT의 출시는 AI 혁명을 가속화했고, 엔비디아 칩을 가장 가치 있는 기술 제품으로 만든 핵심 계기였다.
팩트셋(FactSet)에 의하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올해만 968억 달러의 자유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향후 3년간 576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게임 기술 제조업체에서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변모했으며, 재무구조는 '요새'처럼 견고해졌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점점 더 궁금해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현금을 더 많이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길 원한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트지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향후 수년간 6,000억 달러 이상의 자유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며, 기회가 될 때 자사주 매입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넘쳐흐르는 현금은 투자와 인수합병(M&A) 쪽으로도 막대하게 흘러들어가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기업도 인수할 수 있다.
실제 엔비디아는 최근 시놉시스(Synopsys)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노키아에 10억 달러, 인텔에 50억 달러, 앤트로픽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장 큰 투자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수년에 걸쳐 오픈AI 지분 1,0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할 방침이지만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오픈AI 같은 기업이 성장하면 AI와 엔비디아 칩 소비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투자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모두 사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400억 달러 규모로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암(Arm)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이 경쟁 제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주목할만한 인수합병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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