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석 BC카드 대표./사진=BC카드 제공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최원석 BC카드 대표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4연임 여부에 카드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까지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성과를 인정받았으나 최대주주인 KT가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2021년 BC카드 대표에 올라 지난해 12월 3년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1년 더 부여받았다. 이번에 4연임에 성공하면 총 6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23년 김영섭 KT 대표는 첫 번째 사장단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대표를 모두 교체하면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으나 최 대표는 유임시켰다.

최 대표는 또 지난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의 수장이 모두 교체되며 카드업계에 칼바람이 불었음에도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실적 개선과 자체카드 발급, 데이터 사업, 해외시장 진출 등 수익다각화 등이 꼽힌다.

최 대표 취임 이후 BC카드 순이익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596억원에 그쳤던 BC카드 순이익은 최 대표 취임 이후 2022년 1483억원으로 149% 급증했다. 이후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던 회원사들의 이탈과 연체율 급등으로 2023년 755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1432억원까지 늘었다.

BC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최 대표는 특히 회원사 이탈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자체카드를 발급에 힘을 쏟았다.

BC카드의 수익구조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에 집중돼있는데 2022년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에 이어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해온 우리카드도 2023년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

이에 BC카드는 회원사를 끼지 않고 직접 발급하는 자체카드를 발급하는데 집중했고 2021년 자체 브랜드인 ‘BC바로카드’를 내세워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자체카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페이북 머니 블랙핑크 체크카드’ ‘케이뱅크 심플카드’ ‘시발(始發) 카드’ ‘고트 카드’ ‘밸런스 카드’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자체카드 인기에 힘입어 회원수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7월 말 개인 회원수는 33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255만1000명)보다 31.99% 늘었다. 2년 전인 2023년 7월(164만8000명)보다는 무려 104.31% 증가한 수준이다.

또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본부와 인공지능(AI)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에 집중했다. 이후 BC카드는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 데이터 전문기관 본허가, 기업정보조회업 등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다만 김영섭 KT 대표가 해킹사태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연임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KT는 그룹 CEO 교체 시 계열사 수장도 함께 재정비해왔다. KT는 BC카드의 최대주주로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최 대표가 KT의 차기 CEO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실제 최 대표는 2023년 진행된 KT 사장 공모에 사내 자동 후보군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