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비 변동성 여전히 높아…"적절한 활성화 대책 기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시장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00조를 돌파한 가운데, 지금까지 코스피의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했던 코스닥이 결국 지수 1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코스닥 지수의 흐름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코스닥 시장 특유의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실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코스닥 시장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00조를 돌파한 가운데, 지금까지 코스피의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했던 코스닥이 결국 지수 1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5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재발견' 여론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돈의 흐름에서 즉각적으로 포착된다. 삼성자산운용 집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 하루 동안에만 'KODEX 코스닥150' ETF를 50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517억원 순매수 기록 이후 역대 2위의 개인 순매수 기록이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지난 1일 전체 1048개 ETF의 가운데 개인 순매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고 함께 밝혔다. 이달 들어 3일간 누적 개인 순매수는 711억원에 달한다. 해당 ETF는 코스닥 대표 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한다. 코스닥 지수 자체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분류된다. 연초 이후 누적 개인 순매수는 1808억원 규모에 달한다.

레버리지 ETF에도 자금이 몰리긴 마찬가지다. 코스닥150 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의 경우 지난 1일 하루 동안 개인 순매수 51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 누적 개인 순매수는 899억원이다.

개인들이 코스닥 지수에 집중하는 이유는 우선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목표를 처음 천명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여론이 다수였지만, 실제로 지수가 4000선에 근접하자 '정부가 주식에 진심'이라는 여론이 조성된 것 같다"고 평했다. 비슷한 논리로 코스닥 지수가 적어도 1000은 돌파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여론이 수렴되면서 자금도 코스닥 쪽으로 몰려가는 모습이다.

다만 코스닥 특유의 변동성 이슈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이날(5일)만 해도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장중 한때 16% 넘게 급락하며 지수 전체에도 악영향을 주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피하주사(SC) 제형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가 독일에서 판매 금지 가처분을 받았다는 소식 때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다.

이날 장세의 경우 알테오젠 개별 종목의 이슈긴 하지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바이오 종목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코스피 종목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 들어 미국발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스닥의 변동성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시총 1위 알테오젠마저 코스피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듯 코스닥 지수 자체가 코스피로 가는 '정류장' 정도로 인식되는 것도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로 늘 손꼽힌다. 국내 자본시장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돌파하고 나서부터가 어쩌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짚으면서 "정부와 당국에서 다양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해 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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