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5일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접견하고 “대한민국은 세계 인공지능 3대강국을 지향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인공지능 버블 논란도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인공지능이 갖는 위험성은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갖는 엄청난 역량 때문에 마치 상수도나 하수도, 무슨 도로처럼 모든 국민들, 모든 국가들이 함께 누리는 초보적인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인공지능 기본사회라고 하는 개념으로 대한민국 내에서 인공지능을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국민들은 손 회장께서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주셨다는 것을 잘 모르고 계실텐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앞으로 한일 간 인공지능 분야에 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손 회장께서 일종의 가교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손정의 회장은 “이번에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초인공지능을 뜻하는 ASI가 다음번에 임박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이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정의하는 ASI는 인간의 두뇌보다 1만 배나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만배 더 똑똑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AI를 통제하고 가르치고 관리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통해서 AI와 조화롭게 살아가고, 함께 살아가고, 어떻게 하면 동기화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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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5.12.5./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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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지금 말씀드린 것이 저의 AI에 대한 관점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너무나 똑똑할 것이기 때문에 더 친절하고 사람들을 더욱더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마치 집에 있는 강아지를 죽이려하지 않는 것처럼 또 고양이를 먹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AI와 함께 행복하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ASI가 우리를 공격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약간 걱정된다”고 반응해 일동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 대통령은 “대체적인 고양이와 개들은 그러지 않겠지만 가끔 사나운 개가 있어서 걱정되는데 그 문제는 잘 해결될까. 과학이나 분석 영역에서 ASI가 노벨상을 받는데다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하는 상황이 온다면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떠냐”고 했고, 손 회장은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글로벌 AI 3대강국 도약’을 위해 래리핑크 블랙록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황 엔비디아 CEO 등 AI산업 관련 거물과 접촉해왔다. 이번 손 회장과 만남도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접견엔 손 회장과 함께 르네 하스 ARM CEO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Fabless)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CPU(중앙처리장치) 설계의 95%를 차지하는 회사다.
이번에 르네 하스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ARM school 개설에 관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인재양성에 크게 도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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