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 주행거리와 슈퍼크루즈, 운전 피로도 없어…앞차 추월도 능숙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2억7757만원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지루한 고속도로, 양손을 자유롭게 하면서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장거리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완벽한 자율주행에 대한 갈망이 있을 것이다.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IQ는 이런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모델이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에스컬레이드IQ는 한국GM이 공개한 핸즈프리 시스템 '슈퍼크루즈'가 적용돼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모델이다. 라이다 기반의 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슈퍼크루즈는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새로운 주행경험을 선사한다.

긴 주행거리 제원과 슈퍼크루즈를 통한 편안한 주행, 디자인과 편의기능까지 다양한 장점으로 무장한 에스컬레이드 IQ를 고양에서 파주 소재의 카페까지 약 45㎞ 가량을 직접 주행해봤다.

◆각진 디자인에 고급 실루엣을 더했다…웅장한 차체에 압도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측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5715㎜의 전장, 1935㎜의 전고, 2055㎜의 전폭 말그대로 거대한 차체를 보여주는 에스컬레이드IQ는 성인 남성이 옆에 서도 앙증맞게 보일 정도의 비주얼이다. 무려 24인치에 달하는 휠조차도 멀리서 바라볼 때는 작게 느껴질 정도다.

3460㎜의 휠베이스까지 갖춘 디자인은 이전까지 알고 있던 에스컬레이드라는 정체성에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심플하고 정제된 바디라인과 시그니처인 수직형 LED헤드램프로 무장한 정면은 거함을 보는 듯하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후면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트렁크 개방 모습./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의 3열 좌석을 폴딩한 모습./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기존의 요소들을 살리면서 전기차로 탈바꿈한 곳곳의 디테일과 변화요소들은 이전부터 에스컬레이드를 사랑해왔던 사람들에게도 낯설지만 즐거운 관찰을 하게 한다.

길게 뻗은 차체는 그대로지만 재해석한 블레이드형 테일램프는 디자인 개연성을 해치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방패모양 엠블럼을 터치해 트렁크를 열면 더욱 넓은 실내공간이 나오는데 풀 폴딩할 경우 성인 남성이 누워도 될 정도의 공간을 보여준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프렁크 345ℓ의 용량을 보여준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의 24인치 휠./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전면의 프렁크도 345ℓ의 압도적인 용량을 보여준다. 프렁크와 트렁크 모두 V2L이 위치하고 있어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 관계자는 "에스컬레이드라면 각지고 수직의 외관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이번 모델의 경우 새로운 디자인으로 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비율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타는 데는 이유가 있다"…캐딜락 디테일의 완성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1열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기어콘솔./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높은 차고로 인해 발받침을 밟고 실내로 들어서면 통합 55인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긴 대시보드 전체를 채우고 있는 디스플레이들은 클러스터, 중앙, 조수석으로 구성됐는데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곡선으로 이뤄진 디스플레이는 보다 몰입감있는 경험을 보여준다. 공조기능과 도어 개폐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콘솔은 두 개의 다이얼과 함께 플로팅 형식으로 위치하고 있다. 미디어 볼륨이나 중앙 디스플레이 조작을 할 수 있으며 주행 중에도 사용하기 쉬운 핸드포지션을 보여준다. 다만 천장에 비상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터치 형식에 치중된 조작은 손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스티어링 휠./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상단에 슈퍼크루즈 활성화 여부를 알려주는 화면이 달린 스티어링 휠도 인상적이다. 방패모양의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ACC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터치형식의 버튼들이 배치돼 있으며, 우측에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

콘솔 하단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열 수 있는 내장형 냉장고도 있다. 크지는 않지만 음료 여러개를 수납할 수 있어 활용도가 있어 보인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2열 디스플레이 11.5인치의 제원이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2열에는 두개의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다. 11.5인치 제원의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주행 상태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의 외부 헤드셋을 연결할 수도 있다. 중앙에 위치한 2개의 HDMI 포트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활용할 수 있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2열 V2L과 HDMI포트./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2열에는 HDMI포트 외에도 V2L, C타입 2구가 위치해 있어 이동 중 충전이나 전자기기 활용에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의전용으로도 활용되는 차량임에도 2열 좌석 조정을 전동식이 아닌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점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양손의 해방…"팔짱을 끼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의 슈퍼크루즈 활성화 모습. 양손을 스티어링 휠에 두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주행한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에스컬레이드IQ의 가장 큰 진가는 역시 슈퍼크루즈를 활성화 했을 때 나타났다. 큰 차체로 인해 주행에 있어 어색함이 있었지만 자유로에 진입함과 동시에 우려는 감탄사로 바꼈다.

슈퍼크루즈는 ACC를 먼저 활성화한 후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슈퍼크루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콘이 뜬 뒤 버튼을 누르면 스티어링 휠 상단에 녹색불이 들어오면서 작동된다.

평소 다른 차량에서 흔히 사용하는 ACC의 경우 양발을 페달에서 떼는 경우가 있지만 양팔까지 떼고 앉아만 있으니 어색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내 도로를 달리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확인하자 신뢰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전방을 주시하지 않을 경우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핸들에 손을 올리라는 경고문이 뜨는데 다시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 시스템이 다시 작동하는 방식이다.

약 40분의 주행에서 실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한 것은 10분도 되지 않았다. 주행 중 설정한 속도보다 전방 차량이 느릴 경우 자체적으로 공간을 확인하고 차선을 바꾸기도 했다. 추월한 이후에는 다시 원래 차로로 복귀한다. 이 경우 허벅지 아래 진동으로 운전석에 알려준 뒤 작동해 인지하기에도 수월했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의 슈퍼크루즈 활성화 모습. 스티어링 휠 상단에 초록불로 활성화 여부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12월 기준으로 슈퍼크루즈는 한국에서 2만3000㎞의 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전국, 주요 수도권 인근 고속도로 외에도 주요 간선도로도 지원하는 규모다. 슈퍼크루즈를 작동할 수 있는 도로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기능이 활성화된다. 한국GM은 신속성과 신뢰성을 위해 주기적인 OTA 업데이트를 진행해 사용가능한 도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후륜조향 기능도 직접 주행할 때 도움을 준다. 10도 가량 후륜이 움직여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실제 주행 중 로터리를 돌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긴 차체가 민첩하게 움직였다.

여기에 739㎞의 주행가능거리 제원이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도 슈퍼크루즈를 활용하면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분 충전에도 188㎞를 주행할 수 있어 항상 100%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슈퍼크루즈로 주행의 피로감을 지워버린 에스컬레이드IQ는 국내에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했으며 판매 가격은 2억7757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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