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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세계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마침내 헐리우드의 대표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리(WBD)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5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일부 자산을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WBD의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를 대상으로 하며, WBD는 TNT와 CNN을 포함한 TV 네트워크를 예정대로 분리·독립시킬 계획이다. 인수는 12~18개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이번 거래가 현금과 주식으로 구성되며 WBD 주당 27.75달러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는 거래의 지분 가치를 720억 달러로, 총 기업 가치를 약 827억 달러로 산정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WBD의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를 인수하게 되며, TNT와 CNN 같은 유료 TV 네트워크를 포함한 디스커버리 글로벌을 분리하는 기존 계획을 계속 추진한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는 투자자들과 컨퍼런스콜에서 "여러분 중 일부는 우리가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놀랐을 수 있고,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번 기회는 매우 드문 기회이며, 우리의 사명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전 세계를 즐겁게 하고 훌륭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WBD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23.25달러의 현금과 4.50달러 상당의 넷플릭스 보통주를 받게된다. 넷플릭스와 WBD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번 거래를 승인했다.
이어 규제 당국과 WBD 주주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넷플릭스는 거래가 승인되지 않을 경우 58억 달러의 역(逆) 파기 수수료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WBD가 다른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거래를 철회할 경우 28억 달러의 파기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번 합병은 두 회사의 방대한 스트리밍 사업 규모로 인해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넷플릭스는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스트리밍 가입자가 3억 명을 넘어섰다. WBD는 9월 30일 기준 1억2,800만 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오후 2시25분 현재 3% 하락한 100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3일째 조정이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가 WBD를 인수할 경우 막대한 자금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지만 엄청난 자금 부담과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WBD 주가는 5%대 급등한 25.84 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넷플릭스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WBD가 그동안 부채 부담과 스트리밍 경쟁 심화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넷플릭스와의 결합으로 재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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