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는 대기줄… 3N·스마일게이트 등 '총출동'
"서브컬처, 더이상 비주류 아냐… 장르 영향력↑"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연차 사유에 AGF 쓰고 왔어요. 부장, 저 애니 좀 즐기고 올게요"

   
▲ AGF 2025 개막일인 지난 5일, 입장을 위해 대기중인 관람객들./사진=배소현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AGF(Anime X Game Festival) 2025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메인스폰서인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총 71개사가 총출동하면서 서브컬처의 위상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AGF는 지난 2018년부터 애니메이션·만화·굿즈 등 서브컬처 문화를 중심으로 첫선을 보인 행사다. 이후 서브컬처 장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행사 규모도 점차 확대됐고, 그러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7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행사가 최초로 사흘 일정으로 운영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AGF 2025 개막일인 지난 5일, 입장을 위해 대기중인 관람객들. 전날 내린 폭설로 빙판길이 형성됐음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사진=배소현 기자


AGF 2025 개막날 역시 한파와 전날 내린 폭설로 인해 교통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끝없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대기줄 곳곳에는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플레이어들도 눈길을 끌었다.

친구들과 입장을 대기 중이던 한 20대 직장인 A씨는 "연차 사유에 AGF 쓰고 왔다.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라며 "나름대로 일찍 출발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대기가 길어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장, 저 애니 좀 즐기고 오겠습니다. 하루 종일 저 찾지 마세요"라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행사장 내부 모습./사진=배소현 기자


행사장 내부는 화려한 전광판들과 함께 각종 서브컬처 게임을 시연하거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 AGF 2025 메인스폰서 스마일게이트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우선 AGF 2025 메인스폰서를 맡은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과 국내 최초로 서브컬처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이하 미래시)를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시연존을 꾸렸다. 특히 미래시 부스의 경우 시연을 위한 대기 시간만 2시간을 훌쩍 넘기는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모습이었다.

   
▲ 넥슨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넥슨은 갤럭시 스토어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 with 갤럭시 스토어'를 준비했다. 부스는 올해 게임대상의 주인공인 '마비노기 모바일' 속 마을 '티르코네일'을 현실로 구현하는 등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콘셉트로 꾸려졌다. 관람객들은 '작은 낚시터' 코너를 즐기는가 하면, 포토 체험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 엔씨소프트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서브컬처 행사에 출격한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며 장르 다변화 의지를 확실시 했다. 엔씨소프트는 보너스 룰렛, 미니게임 3종 등의 현장 이벤트를 준비했으며, 관람객들은 코스프레 코너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큰 호응을 보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우리의 서브컬처 게임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 넷마블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넷마블은 서비스 8주년을 맞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와 신작 '몬길: STAR DIVE'를 내세웠다. 현장에서는 '몬길' 속 핵심 캐릭터인 '야옹이 인형' '야옹이 머리핀' 등의 굿즈를 증정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페이트 그랜드 오더' 8주년 기념 일러스트 프레임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네컷부스' 코너는 대기 시간만 80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 시프트업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는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요원들이 나서 동선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가 있기도 했다. 개발진 미니 게임, OST 라이브, 럭키드로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으며 밴드 공연이 시작되자 부스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 NHN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 네오위즈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이 밖에 NHN은 내년 출시 예정인 '어비스디아'와 '최애의 아이:퍼즐 스타' 부스를 선보였으며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를 출품하며 서브컬처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 관람객들과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사진=배소현 기자.


업계에선 지스타 2025에는 참가하지 않았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이번 AGF 2025는 대거 참가한 점에 주목해 서브컬처 장르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25에는 게임 업계 맏형격으로 불리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NHN 등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와이즈가이리포트가 추정한 올해 글로벌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1조6000억 원에 달한다. 오는 2032년엔 52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라졌다. 서브컬처 정르가 더이상 비주류가 아닌 것"이라며 "AGF가 연말 대형 게임 행사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관람객들이 서브컬처 관련 잡지 등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사진=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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