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산금리 일괄 인상, 변동금리도 코픽스 상승분 대비 5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거듭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연속 금리동결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까닭인데, 은행들도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확대하면서 금리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실제 한 은행에서는 한 달 전 대비 혼합형 주담대 금리하단이 한 달 전보다 최고 0.430%포인트(p)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거듭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연속 금리동결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까닭인데, 은행들도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확대하면서 금리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실제 한 은행에서는 한 달 전 대비 혼합형 주담대 금리하단이 한 달 전보다 최고 0.430%포인트(p)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4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120∼6.200%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연 4.020∼6.172%에 견줘 하단이 약 0.100%p, 상단이 0.028%p 각각 높아졌다. 상단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께부터 6%대를 넘어섰는데, 이번에 하단도 1년만에 4%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이는 우선적으로 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5년물 금리(무보증, AAA)는 지난 4일 3.484%를 기록해 10월 말 3.115% 대비 약 0.369%p 급등했다. 여기에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크게 올렸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하단(4.120%)은 지난 10월 말 연 3.690%에 불과했는데, 한 달 새 약 0.430%p 올랐다. 준거금리를 제한 금리차만 약 0.60%p에 달하는 셈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비슷한 모습이다.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는 연 3.840∼5.865%를 기록해 같은 기간 상단은 0.015%p 하락한 반면, 하단이 0.020%p 올랐다. 하지만 한달 전에 견주면 상단이 약 0.241%p 올랐는데, 이는 코픽스 상승 폭(0.050%p)의 약 5배에 달한다. 

신용대출도 비슷한 모양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는 연 3.830∼5.310%에서 연 3.830∼5.507%로 상단이 일주일 새 약 0.197%p 상승했다. 한달 전에 견주면 신용대출 금리의 상단과 하단 상승 폭은 각각 약 0.220%p 약 0.407%p를 기록해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분 0.166%p를 훨씬 웃돌았다.
 
이처럼 은행들이 시장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면서도 가산금리를 대거 인상함에 따라 당분간 은행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은행채 등 주요 시장금리가 오름세"라며 "최근 대출금리 인상분은 대부분 시장금리 상승분인데, 은행들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절해 대출 수요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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