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국처럼 방위 부담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모범 동맹국'에는 혜택을 제공하고, 국방비 증액에 소극적인 국가에는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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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헤그세스 장관은 6일(현지시간)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한국·폴란드를 미국의 국방비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model allies)'으로 지칭하며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특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집단방위에서 제 역할을 하지 않는 동맹국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비로 지출하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며 한미 정상 간 합의 사항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면서 △미국 본토 및 서반구 방어 △인도태평양에서의 대만 방어 및 중국 억제 등을 핵심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NSS는 동맹국들이 자국 지역 방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집단안보에 더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협조적 동맹에는 상업 분야 우대, 기술 공유, 국방 조달 지원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안보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을 언급, "더 이상 무임승차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지역별 위협을 지적하면서 미국 단독 대응은 불가능하다고도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은 중국과 안정적이고 존중하는 관계를 추구하지만, 불필요한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인도 태평양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할 수 있는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억제의 목표는 중국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과 동맹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핵 위협에 취약해지는 상황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아래 미국 핵전력 현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마약 카르텔 대응 전략과 관련해 그는 중남미 카르텔을 "우리 반구의 알카에다"라고 표현하는 등 강력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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