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방송인 박나래가 의사 면허 없는 일반인 A씨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의사단체가 A씨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박나래의 '주사 이모'(A씨)가 나온 (중국) 포강의대 실체는 유령 의대"라며 "의사가 아니어도 '의대 교수' 직함을 사용할 수 있다. A씨가 해당 명칭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의사 신분 여부는 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사진=소속사 제공


최근 박나래는 의사 면허가 없는 일반인 A씨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아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를 갑질, 상해 등으로 고소한 전 매니저들이 이를 함께 폭로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우울증 치료제(항우울제)를 처방 없이 A씨로부터 받아 복용했다. 또 2023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해외 촬영에 A씨를 데려갔다. 그가 병원이 아닌 일반 오피스텔에서 A씨에게 링거를 맞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나래 측은 "(A씨에게) 의사 면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로포폴 등이 아니라 단순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또한 "(A씨와) 최근에는 연락한 적 없고 시술도 받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주사 이모' A씨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A씨는 "12~13년 전 내몽고라는 곳을 오가며 힘들게 공부했다"며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고, 내몽고 당서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한국성형센터까지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나래를 고소한 전 매니저들을 향해 "네가 나의 살아온 삶을 아냐.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나를 가십거리로 만드냐"면서 중국 내몽고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A씨의 해명 이후 그가 국내 의사 면허증을 취득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어 의사단체가 직접 의혹 제기에 나서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한편,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그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박나래가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술자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폭언을 하거나 술잔을 던졌다는 입장이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정상 수령 이후 회사의 전년도 매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고, 금액이 점차 증가해 수억원 규모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