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10만명 몰려… '71개사 1075부스' 역대 최대 규모
전년 대비 40% 성장… 서브컬처 장르 영향력 꾸준히 확대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서브컬처 게임 전시회 'AGF(Anime X Game Festival) 2025'가 사흘간의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이번 AGF 2025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장 속에서 서브컬처 장르 특유의 강력한 팬심과 맞닿은 '교감'이 한층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 클로버게임즈가 개발 중인 미소녀 팀 전술 RPG '헤븐헬즈' 게임 부스에서 공연이 진행중이다./사진=배소현 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개최 이래 처음으로 사흘간 진행된 AGF 2025는 총 10만518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국내 최대 규모 서브컬처 축제의 위상을 입증했다. 이는 전년도 관람객 수인 7만2081명 대비 약 40% 성장한 수치다. 

전시 규모도 전년도 대비 851부스 확장된 '71개사 1075개 부스'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 서브컬처 고향으로 불리는 일본의 대표 메이드카페 '메이드리밍' 콘셉트의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또 이번 행사는 애니플러스·대원미디어·소니 뮤직 솔루션즈·디앤씨미디어가 주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공식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갤럭시 스토어·그리프라인 등 대형 게임 업체와 콘텐츠 기업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스폰서 라인업을 구축했다.

   
▲ 애니메이션 전문 유통사인 '애니플러스' 부스에서 다양한 굿즈 등이 판매되고 있다./사진=배소현 기자


이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번 AGF에서 신작과 함께 인기 서브컬처 IP(지식재산권)의 확장성을 뽐냈다.

올해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를 맡은 스마일게이트는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데드 어카운트: 두개의 푸른 불꽃을 공개한 데 이어 인기 게임 에픽세븐을 선보였다. 

   
▲ 엔씨소프트의 첫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부스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당첨된 관람객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배소현 기자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서브컬처 행사에 출격한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출품했으며, 넷마블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 △몬길: STAR DIVE 등을 선보였다. 넥슨은 올해 게임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배경으로 한 부스를 꾸렸다.

   
▲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의 버터 캐릭터를 코스프레 한 모습./사진=배소현 기자


아울러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니케'와 더불어 NHN은 내년 출시 예정인 △최애의 아이: 퍼즐스타와 함께 △어비스디아 부스를 준비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를 출품하며 서브컬처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 주최사인 대원미디어 부스./사진=배소현 기자


더욱 다채로워진 인기 IP들의 등장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서브컬처 팬덤을 끌어모았으며, 행사장 전역에서 강화된 체험 및 참여 요소는 현장 열기를 높였다. 특히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플레이어들도 눈길을 끌며 분위기를 한층 더 달궜다.

업계에서는 AGF의 강점으로 △신작 출품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 △서브컬처라는 명확한 타깃층을 중심으로 한 팬덤형 축제라는 점 등을 꼽는다. 다른 대형 게임 행사인 '지스타'와 비교했을 때 유저와 더욱 가깝게 교감하는 행사 분위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 피규어 브랜드 '블로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피규어들을 구경하고 구매하고 있다./사진=배소현 기자


서브컬처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장르로,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비주류 장르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이용자의 높은 몰입도와 충섬심에 비례해 다른 게임으로 이탈하는 비율이 낮다는 특성이 두드러지면서 게임 업계에서의 영향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굿즈와 오프라인 행사 등 IP 확장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어 서브컬처 장르는 이제 게임 업계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와이즈가이리포트가 추정한 올해 글로벌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1조6000억 원에 달한다. 오는 2032년엔 52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 행사장에서 만난 코스플레이어 모습./사진=배소현 기자


한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장르가 이제는 핵심,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투자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GF는 내년에도 서브컬처 팬덤의 수요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강화해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AGF 조직위원회 측은 "3일간 이어진 프로그램과 부스 참여가 유기적으로 흐르며 전년 대비 한층 확장된 규모와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며 "내년 행사에서도 더욱 강화된 서브컬처 콘텐츠들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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