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토목 공정 중심…지방 중소건설사 안정적 수주 기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정부가 추진하는 ‘마을하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침체된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새로운 일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수처리시설과 달리 관로와 저류조 설치 중심의 단순 토목 공정으로 구성돼, 중소업체 단독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마을하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중소건설사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경남 합천군과 남해군, 충북 보은군과 영동군, 전남 곡성군 등 5개 지자체 12개 마을을 마을하수저류시설 설치사업 대상지로 최종 확정했다. 내년부터 약 1~2년간 저류조와 관로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2028년부터 시설 운영을 목표로 한다. 환경부는 향후 매년 20개 이상의 마을을 추가 선정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지방 중소건설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지방 건설업계는 민간 주택과 상업시설 발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대비 올해 7월까지 누계 건설수주는 수도권이 43.5% 증가한 반면 지방은 24.3% 감소했다. 물량 기준 선행 및 동행지표인 착공면적도 같은 기간 지방이 41.6% 감소하며 수도권(32.3%)보다 9%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을하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은 지방 중소업체에 안정적 일감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공사 규모가 30억 원 안팎인 데다 단순 관로와 저류조 설치 중심의 토목 공정으로 설계돼 기술력과 자본력이 제한된 중소업체도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의 대형 주택·상업시설 공사가 둔화되는 가운데, 지역 중소업체에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수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의 단계적 확대 계획은 장기적 일감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매년 20개 이상의 마을을 추가 선정해 사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농어촌 기반시설(SOC)의 새로운 표준 모델로 자리 잡으면 지역 업체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안정적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점은 지방 중소업체들의 실적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안정적 참여를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부분 군 단위 지자체는 설계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설계 지연이나 공정 관리 차질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업계는 △국비 매칭 비율 상향 △중앙정부 차원의 설계·기술 컨설팅 △표준 공정 및 기술 가이드 마련 △사후 운영비 지원체계 개선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지원이 있어야 지역 중소업체가 부담 없이 참여하고 공사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업은 지역의 거주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스레 지역 건설사들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