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주도주를 일컫는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가운데 하나였던 방산 섹터가 관련주 침묵으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점 안정되고 수주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5위까지 올랐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3분의 1 넘게 빠진 상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여전히 국내 방산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 코스피 주도주를 일컫는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가운데 하나였던 방산 섹터가 관련주 침묵으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8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예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주도 섹터였던 조선·방산·원전 가운데 방산주의 부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는 방산섹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를 보면 잘 드러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현재 93만원대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나마 이날(8일) 장중의 경우 전일 대비 4% 넘게 오르고 있어 낙폭이 어느 정도 줄었지만, 지난 9월 말 한때 127만원까지 올랐던 고점에 비하면 거의 3분의 1 가까이 주가가 빠져 있는 상태다. 한창 상승하던 시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다른 방산 대표주들인 현대로템이나 LIG넥스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최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휴전 논의가 진행되면서 종전 기대감에 방산 섹터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승 초기부터 투자했다면 수익이 꽤 크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멩도 증권가는 국내 방산 섹터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을 공개해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고 고립주의 노선을 강화시켰다"면서 "동맹국의 방위 부담은 지속 확대되면서 무장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며, 이는 방산 업종 센터먼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9 자주포의 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 수출이 내년에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K2 전차 역시 이라크, 루마니아, 페루 수출을 준비 중이고, LIG넥스원의 천궁-Ⅱ는 2027년 이후 사우디가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대감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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