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부천FC1995가 수원FC를 연파하고 창단 19년 만에 처음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뤘다. 수원FC는 5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일 홈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부천은 1, 2차전 합계 4-2로 수원FC를 누르고 승격에 성공했다.

   
▲ 부천FC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2연승을 거두고 구단 창단 후 처음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사진=부천FC1995 SNS


지난 2007년 창단한 부천은 19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향하게 됐다. 부천은 2006년 부천 SK가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하자 이듬해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K3(3부)리그에 참가했다. 부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으로 K리그2에 들어갔고, 올 시즌 K리그2 3위에 올라 PO를 거쳐 승격까지 성공했다. 승강제 도입 후 K리그2 3위 팀이 승격한 것은 부천이 최초다.

반면 지난 2020년 승격 PO를 통해 K리그1에 진입했던 수원FC는 5년 만에 강등돼 K리그2로 돌아간다. 수원FC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져 K리그1 10위에 머물렀고, 승강 PO에서 부천에 2연패를 당하며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1차전 승리로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할 수 있는 부천이지만 2차전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서 일찍 리드를 잡았다. 전반 14분 바사니가 단독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 3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9분 뒤인 전반 23분 부천의 추가골이 나왔다. 김규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시도한 슛이 수원FC 골키퍼 황재윤의 다리 사이로 통과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 부천FC 김규민이 팀의 두번째 골을 터드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천은 2차전에서도 수원FC를 꺾고 창단 후 처음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사진=부천FC1995 SNS


이후에도 부천은 후반 34분 몬타뇨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수원FC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전반 6차례 시도한 슛이 모두 불발에 그치는 등 답답한 공격으로 0-2로 뒤진 수원FC는 후반 만회를 위해 총공세에 나설 채비를 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불과 9초 만에 또 실점했다.

부천은 후반전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바사니가 찔러준 볼을 갈레고가 몰고 들어가며 슛을 때려 수원FC 골문을 무너뜨렸다. 3-0으로 달아난 부천은 1, 2차전 합계 4골 차를 만들며 승리와 승격을 사실상 확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수원FC는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공격수들을 추가로 교체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다했다. 후반 37분에야 최치웅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한 수원FC는 추격에 불을 붙이기에는 너무 늦었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 싸박의 골로 한 점 더 얻어냈지만 강등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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