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의 올 시즌 '더블'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팀을 떠난다.
전북 구단은 8일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 우승’의 역사를 쓴 거스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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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을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사임하고 팀을 떠난다. /사진=전북 현대 SNS |
이어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면서 "특히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포옛 감독의 사임 배경을 전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11월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던 중 양쪽 검지손가락을 두 눈에 대는 동작을 취했다. 타노스 코치는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보지 못했느냐고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를 심판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판단해 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타노스 코치는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사임 의사를 전했고, 그 영향으로 포옛 감독도 전북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전북 구단은 사임 의사를 전한 거스 포옛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만류했으나, 결국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로 떨어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던 전북은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전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포옛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포옛 감독은 올해 1월 동계 전지훈련부터 철저한 식단 관리와 탄탄한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팀을 새롭게 재편했다. 팀의 체질을 개선한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22경기 무패를 내달리는 등 완벽하게 부활했다. 전북 선수들은 우승 DNA를 되찾아 마침내 4년 만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포옛 감독은 취임 첫 시즌 K리그1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정상으로 이끌며 부임 당시 목표로 했던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등 지도력을 입증했다. 또한 경기장에서 승리를 위한 집념과 뜨거운 열정을 선보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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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컵도 들어올린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전북의 더블을 이끈 포옛 감독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난다. /사진=전북 현대 SNS |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전북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우리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내 기억뿐만 아니라 가슴에 진하게 남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나의 팀 ‘전북현대’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무거운 마음으로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포옛 감독은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전북 구단은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해 2026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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