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SSG 랜더스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류 앤더슨(31)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9일(한국시간) 앤더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앤더슨은 1년 700만 달러(약 103억원)에 계약했으며 2027년 1000만 달러(약 147억 원)의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 총 계약 규모는 1+1년, 총액 1700만 달러(약 250억원)에 이른다.

KBO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외국인 선수들의 MLB 역수출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뤘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최대 1000만 달러 계약)가 MLB 팀과 계약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앤더슨도 좋은 조건에 MLB 복귀를 하게 된 것이다.

   
▲ SSG에서 두 시즌 활약했던 앤더슨이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2012 MLB 신인드래프트 21라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앤더슨은 2017년 빅리그 데뷔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못한 채 여러 팀을 전전하다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뛴 후 빅리그를 떠났다. 

2022~2023년 2년간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활동한 앤더슨은 2024년 미국으로 돌아가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에 머물던 그는 지난해 5월초 SSG가 로버트 더거의 대체 선수로 영입함으로써 KBO리그에 입성했다.

SSG에서 앤더슨은 기량을 꽃피웠다. 지난해 24경기(23차례 선발)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좋은 활약을 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30경기서 171⅔이닝을 던져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245개로 빛나는 성적을 냈다. 폰세의 놀라운 활약에 가리긴 했지만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한 것이 발판이 돼 제대로 대접을 받으며 디트로이트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SSG는 앤더슨과 재계약을 원했지만 디트로이트와 계약 규모를 보면 붙잡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MLB로 돌아간 앤더슨이 또 하나의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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