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바이오·제약 기업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장에서 짐을 싼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코스피 이전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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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제약 기업 알테오젠이 코스닥에서 짐을 싼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코스피 이전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전날인 지난 8일 오전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 5348만2080주 중 53.22%에 해당하는 2846만1139주 주주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98%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회사는 앞서 이전 상장 추진 배경을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공시했다.
지난 9월 말에는 한국투자증권을 코스피 이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알테오젠은 향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후 상장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전 상장이 완료되면 알테오젠은 코스피 시총 28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알테오젠 시가총액은 24조9000억원 수준이다.
알테오젠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외국인과 기관 유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정책 기대감이 커지는 속에서 ‘공룡주’의 이탈로 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8일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4조5057억원으로 코스닥 전체(501조270억원)의 4.89%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 수급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개인들이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인 알테오젠의 이탈은 시장 전체의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알테오젠뿐 아니라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추진설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이전 상장을 추진하다가 실적 등의 문제로 철회한 바 있다. 만일 알테오젠에 이어 에코프로비엠까지 코스닥을 이탈할 경우 전체 시가총액은 8% 가량 줄어들게 된다.
시총 상위 업체가 잇따라 코스닥을 떠나면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동력이 상실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현재 코스닥 벤처펀드의 소득공제 한도 상향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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