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 대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셀토스가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얼굴로 돌아왔다. 이번 완전변경 2세대 모델은 정통 SUV 비율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더하고, 신규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상위 차급 수준의 첨단 사양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기아는 신형 셀토스로 글로벌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지난 9일 '디 올 뉴 셀토스'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어 2세대 완전변경 모델 셀토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셀토스는 지난 5~6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만 대가 판매된 기아의 핵심 볼륨 모델이다. 기아는 국내 6만 대, 북미 13만 대, 인도 10만 대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신형 셀토스의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43만 대 이상으로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셀토스는 언제나 동급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왔으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 역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돋보이는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셀토스를 통해 글로벌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
 |
|
| ▲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9일 '디 올 뉴 셀토스'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
◆ 디자인·실내·플랫폼 대폭 개선…체급 키운 2세대 셀토스
신형 셀토스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정통 SUV 비율과 러기드(rugged)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수직형 조명 그래픽과 하이테크 디테일을 더해 현대적인 인상을 강조한다. 전면부는 와이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수직 패턴으로 통합했고, 측면은 대각선 캐릭터 라인과 두툼한 클래딩으로 역동성을 살렸다. 후면부는 테일게이트 전체를 가로지르는 램프 그래픽으로 안정감과 차폭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X-라인은 포켓 타입 범퍼 디자인, 강조된 스키드 플레이트, 무광 전용 색상(아이보리 매트 실버·마그마 매트 레드) 등을 적용해 오프로더 감성을 강화했다.
실내는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를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이루며,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와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더해 시인성과 사용성을 높였다. 서하준 기아 국내 상품실장 상무는 "이동 중 업무부터 아웃도어 활동까지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대시보드와 도어, 콘솔을 잇는 선형 조명으로 구성해 실내 폭을 넓어 보이게 하며, 투톤 시트·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2열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안락함을 높였다. 기본 러기지 용량은 536리터(VDA 기준)이며, 상하 이동식 2단 러기지 보드와 ‘기아 애드기어’ 시스템으로 수납 활용성을 확대했다.
차체와 플랫폼은 전면 교체됐다. 신규 K3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430mm(+40mm), 전폭 1830mm, 휠베이스 2690mm(+60mm)로 성장했고, 2열 레그룸과 적재공간도 확대됐다. 서 상무는 "다중 골격 구조와 초고장력강 비중 확대(60% 이상)로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안전·주행 보조 사양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이 적용돼 상위 차급 수준으로 개선됐다.
◆ 하이브리드로 전동화 전환 가속…합리적 수준 가격 검토
| |
 |
|
| ▲ 디 올 뉴 셀토스./사진=기아 제공 |
이번 완전변경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다. 파워트레인은 1.6 하이브리드와 1.6 터보 가솔린 2종으로 운영된다. 1.6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발휘하며, 4WD 모델에는 스노우·머드·샌드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터레인 모드를 탑재해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송 사장은 "기아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옵션이 새롭게 추가됐다"며 "이를 통해 한층 더 우수한 연료 효율을 제공함은 물론 기존 내연기관을 넘어선 확장된 활용성과 이동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셀토스가 내연기관 모델만 있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도입으로 탄소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토스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니로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돼 있다. 서 상무는 "새로운 차종에 맞춰 제어계를 달리 설계했고, 실내 V2L 기능과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 등 특화 사양을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니로·EV3와의 내부 경쟁에 대해선 역할 분담을 통해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송 사장은 "EV3 출시로 니로 EV와 겹치는 문제는 EV3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니로는 연비 위주의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셀토스는 정통 SUV 차체를 원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하이브리드 옵션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비형 고객에게는 니로 하이브리드가, 소형 SUV 수요층에게는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더 어필할 것"이라며 "두 차의 타깃 고객층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장·지역별 파워트레인 믹스 전략도 차별화한다. 송 사장은 "하이브리드 수요는 지역별로 크게 다르다"며 "인도는 가솔린 위주, 유럽은 하이브리드 비중이 더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국내 역시 아직은 가솔린 수요가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연간 43만 대 물량 중 하이브리드보다는 가솔린이 많은 65대 35 수준을 예상한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가격은 일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서 상무는 "셀토스는 제원 증대와 고객 선호 최첨단 사양 대거 적용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며 "다만 경쟁 차종·기아 내부 RV 라인업 간 포지셔닝을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내년 1분기 중 디 올 뉴 셀토스를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