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생법안에 필리버스터...국힘, 대한민국 국회의원 맞느냐”
김병기 “민생법안 볼모로 국회 기능 중단시켜...최악의 구태 정치”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민생법안에 대한 무차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한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 탄압이자 민생 쿠데타’라고 반발하면서 규탄 피켓시위를 열어 항의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오늘 통과시켜야 할 민생법안들에 대해 모두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국민의힘이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느냐”며 “민생 발목잡기를 넘어 민생 탄압이고 민생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아직도 못 듣고 있느냐”며 “국민께서는 민생법안에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해괴망측하고 기상천외한 국민의힘을 절대 용서하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앞줄 왼 쪽 부터)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입장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규탄 시위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2.9./사진=연합뉴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 독재 정권 3년 동안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골몰했던 내란 세력들이 지금도 단 한마디 반성도 없다”며 “12·3 비상계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윤 어게인’을 외치고 있는 국민의힘을 보면 이제는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의 민생 인질극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오늘 이 시간부로 국회 정상화와 민생개혁 완수를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들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겠다고 국가와 국민의 삶까지 위험에 밀어 넣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개혁을 막겠다며 민생법안 수십 건을 볼모로 잡아 국회 기능을 고의로 중단시키고 그 피해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최악의 구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규탄대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에는 총 62건의 안건이 올라간다”며 “정부가 제출한 3건만 합의 처리하고, 나머지 59건 전체에 대해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필리버스터 제대로법’인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 등 소수 야당과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당장 상정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국민의힘이 여야가 합의한 비쟁점 법안까지 필리버스터를 강행한다면 소수 야당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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