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하며 차기 대표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가나다순)다.
| |
 |
|
| ▲ 광화문 KT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9일 KT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달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실시해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그 결과 박윤영·주형절·홍원표 등 3명 후보를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은 지난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30년 이상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기업사업부문장과 미래사업개발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B2B 사업 기반을 구축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9년 구현모 전 대표와 CEO 경합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CEO 공모에서도 최종 3인에 포함됐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싸이월드 등 SK커뮤니케이션즈 재직 당시 해킹 사고를 수습한 이력이 있어 KT의 해킹 사태 수습에 나설 인물로 꼽힌다.
KT 출신이면서 외부 경험도 겸비한 인사인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는 모바일·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지난 1996년 KT가 설립한 한국통신프라텔로 입사해 2006년까지 근무했으며, 퇴사 이후에는 삼성SDS 대표 등을 거쳐 2023년 SK쉴더스 대표로 재직했다.
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에 따라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기준으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면접을 실시했다.
또 후보자 제출 서류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심층면접 대상자 3인을 최종 확정했다는 설명이다.
김용헌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대표이사 후보 절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연내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정된 후보는 차기 주주총회를 통해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오는 16일 추가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KT의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차기 대표는 올해 발생한 해킹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중책을 안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내부에서는 통신산업 이해도가 높고 KT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T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KT는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니라 국가 기간통신망 중추를 담당하는 인프라 기업"이라며 "민영화 이후 반복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 체제가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 5만 명 임직원이 바라는 것은 KT를 다시 KT 가족에게 돌려 달라는 것"이라며 "KT의 미래는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내부 전문가에게 맡겨야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