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팀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나타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의 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 참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저스 소속 일본인 선수들의 WBC 출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진심을 전했다.

   
▲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 포함 팀내 일본 선수들의 WBC 출전에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오타니를 비롯해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팀의 일본인 선수들이 WBC에 출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 긴 시즌을 치렀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본 것. 또한 2026 WBC 대회가 내년 시즌 개막 직전인 3월에 열려 부상 위험도 있고, 시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걱정을 할 만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지난달 개인 SNS를 통해 WBC에 '당연히'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타니가 WBC에 출전한다면, '투타 겸업'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WBC에) 출전하기 않기를 바라지만, (출전하더라도) 타자로만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으로서는 오타니의 부상 경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타자는 물론이고 투수로도 MLB 정상급 실력 발휘를 한 '슈퍼스타' 오타니지만 2023시즌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다저스 이적 첫 해였던 2024시즌에는 타자로만 뛰었고, 올 시즌 도중에야 투수로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2023년 WBC에서 투타 겸업을 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 2023 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던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가 2026 WBC 출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투타 겸업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WBC에서, 팔꿈치 상태에 대한 우려를 안고 투수로 나서는 데 대해서는 비단 로버츠 감독이나 다저스 구단뿐 아니라 많은 팬들이 염려하는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오타니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정리를 하고 WBC에 참가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로버츠 감독은 또다른 일본인 선수들인 야마모토, 사사키의 WBC 출전에 대해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다. 그들은 긴 시즌을 보냈고, 2026시즌도 고려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말했다.

야마모토는 2025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6경기(선발 5차례)나 마운드에 올라 다저스 투수진 가운데 가장 많은 피칭을 했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틀어 투구 이닝이 211이닝이나 된다. 휴식이 필요하다. 

사사키는 올해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으나 시즌 중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적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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