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거대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가 앨라배마주에 거액을 투입해 비만치료제 등의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일라이 릴리는 9일(현지시간) 앨라매마주 헌츠빌에 6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주목받고 있는 실험적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기타 의약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미국 내에서 계획된 신규 투자 중 세 번째 시설이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2월 최소 270억 달러를 들여 4개의 신규 국내 제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이미 진행된 23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추가되는 것이다.

앨라배마 공장은 2026년 건설을 시작해 2032년에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투자는 활성 의약품 성분(API) 생산의 국내화를 지속하는 것으로, 공급망 회복력과 미국 환자들에게 안정적인 의약품 접근성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 생산 능력 확대는 회사가 승인 신청을 서두르는 GLP-1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라이 릴리의 주요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비만치료제 수요 폭증으로 기존 주사제 공급 부족을 겪었지만, 현재는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했다.

일라이 릴리의 새로운 비만치료제는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 심사 바우처(priority review voucher)를 획득했으며, 이를 통해 규제 당국의 심사가 몇 달 내로 크게 단축될 수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