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LA FC)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후 처음 토트넘 홈 팬들 앞에 나서 마지막으로 뜨거운 작별을 고했다.

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2025-202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 앞서 그라운드로 나섰다.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후 처음으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홈 팬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작별 인사를 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로 이적했다. 이적이 확정된 시기가 8월초 프리시즌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기간이어서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 앞 고별전도 치르지 못했다.

이런 점을 너무나 아쉬워했던 손흥민은 눈물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런던으로 돌아가서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토트넘 구단도 이런 손흥민을 배려해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가 열린 이 날을 'SONNY 홈 커밍 데이'로 정해 손흥민과 팬들이 만날 자리를 마련해줬다.

회색 롱 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한 손흥민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은 기립 박수로 '돌아온 쏘니'를 열렬히 환영해줬다.

손흥민은 마이크를 들고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여러분들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 정말 엄청난 10년의 세월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저는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토트넘의 '레전드'다운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언제나 저에게 집과 같은 곳"이라며 "여러분들을 잊지 않겠다. 저와 항상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란다. 언제든 LA를 방문해 달라.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팬들에 대한 사랑을 진심을 다해 전했다.

   
▲ 토트넘 홈구장 앞 건물 벽에 그려진 손흥민 기념 벽화. /사진=스퍼스웹 SNS


토트넘 구단은 팀의 상징인 수탉 모양의 기념 트로피를 손흥민에게 전달했고, 뭉클해진 손흥민은 붉어지는 눈시울로 팬들에게 뜨거운 작별을 고했다.

한편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을 위해 따로 의미있는 선물도 준비했다. 구장 앞 하이로드 건물의 벽에 손흥민 벽화를 그린 것.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장면을 그려넣은 벽화는 토트넘의 또 하나 명물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경기장으로 향하기에 앞서 이 벽화 앞을 방문해 감개무량한 모습을 보였고, 벽화에 손수 사인도 했다. 취재진의 요구에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 손흥민이 '손흥민 벽화'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사인도 적어넣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2015년 8월부터 올해 8월초까지 10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54경기에 나서 173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득점 5위에 랭크됐을 뿐 아니라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아시아 선수 득점왕(23골)에 올랐다. 2024-20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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